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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번호를 준다는 것

2006. 7. 12. 20:51 | Posted by 코니

에픽하이의 랩도 좋지만, 린의 목소리가 참 좋아요.

나는 린의 목소리를 좋아하는데, 린은 뭐랄까 자기 노래보다도 다른 가수 피처링을 할 때 더 절제된 가창을 보여줘서 좋아요. 사실 난 지르는 스타일 청승스러운 목소리는 싫어하는데, 이 노래에서는 담담하게 부르는 목소리가 좋아요.

에픽하이는, 특히나 타블로는 목소리나 랩스타일이 귀여워서 절절한 이별 노래에 안 어울리는 거 같지만, 린의 목소리와의 묘한 언밸런스가 오히려 감정의 깊이를 더해줍니다. 누구나 아픈이별은할 수 있겠죠. 천성이 개구장이라고 늘 개구장이 연애만 할 리 없고. 그러니까 나도 한번해보고 싶네, 절절한 이별. 이 노래는 결국 이별은 했지만 여전히 서로 사랑하고 있다는 이야기지만.

그런데, 연륜이 짧아서인지, 가사를 잘 이해할 수가 없어요. 제목은 집 전화번호를 가르쳐준다는 뜻일까나? 그런데 '같은 번호로 살듯 내 마음도 같아서'라는 건? '집 전화번호를 바꾸지 않은 건 아직 사랑이 남아서'란 뜻일까요.

그러고 보면, 요즘은 핸폰 번호만 주고받고 집 전화번호는 거의 쓰지않죠. 혼자 사는 친구들은 이제 집에 일부러 전화를 놓지도 않고.

집 번호를 주었던 사람, 아니면 지금 주고 싶은 사람, 있나요?

난 없소. 집 전화번호는 뭣에 쓰나? 흥.(갑자기 삐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