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사일기
여의도 참숯불 닭갈비
코니
2006. 6. 27. 00:06

월요일 저녁, 컵라면이나 먹어볼까 하는데 시화에게 문자가 왔다. 닭갈비를 쏠테니 여의도로 오라고. 얼마 전부터 시화가 침이 마르도록 칭찬하던 그 닭갈비! 채식주의의 길에서 잠시 이탈하여 후다닥 달려가고 말았다. "오늘로 채식주의는 쫑이야?"라는 놀림은 좀 받았지만, 그냥 오늘만 일탈하는 걸로...(뭐냐, 이 헐랭한 태도는.)
여의도 미원빌딩 옆에 있는 홍우빌딩 1층의 참숯불 닭갈비. 여느 닭갈비와 달리, 닭에 양념을 하여 초벌구이를 한 다음 내오는 걸테이블에서 참숯불에 구워먹는다. 엉뚱하게도, 식기들이 플라스틱이 아니어서 감탄. 위에서 끌어내려 높이를 조절할 수 있는 연통이 달려 있어서 연기를 즉각 빨아들여 주기 때문에 깔끔하다. 닭갈비도 아주 맛있다. 넷이 가서 닭갈비 3인분, 쟁반막국수 하나를 먹었는데 모두 포식.
식당은 깔끔하고 음식도 맛있지만, 매우 시끄러운 편이어서 대화를 나누기에는 적당하지 않다. 소란스러운 와중에 양쪽 테이블의 사람들이 목소리를 높여 떠들더라. 아무래도 고기집은 조용조용 우아하게 먹는 데는 아닌 듯.
오랜만에 고기(닭고기도 고기니까)를 먹어서 그런가, 얼굴에 반질반질 기름기가 돌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