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사일기

또 과식

코니 2006. 5. 6. 14:06

자고 일어났더니 잇몸이 부어 있다. 특별히 아픈건 아닌데, 불룩하게 튀어나와 있다. 왜 이런 걸까? 어제 과식의 여파인가?(요즘 모든 게 다 과식 탓.)

선앳푸드의 원데이스페셜 쿠폰을 사용하기 위해 토니로마스에 갔다. 모든 샐러드 가운데 하나를 무료로 먹을 수 있다. 메뉴판을 펼치는 순간, 좀 후회했다. 토니로마스는 다른 패밀리레스토랑에 비해 메뉴가 참 한정적이다. 파스타나 볶음밥류도 없고, 해물쪽도 약하고... 립전문이라는 말 그대로다. 무료쿠폰으로 제일 비싼 Oriental Chicken Salad를고르고, Roma's Triple Play Sampler(모짜렐라 치즈스틱, 치킨텐더, 버팔로윙, 브리스켓 포테이토)와 Rips & Grilled Scallop(립과베이컨으로 말아 구운 가리비꼬치 콤보 요리)를 추가했다.

사실, 패밀리레스토랑에 가서 고기를 안 먹는 건 코미디다. 같이 간 사람들에게 좀 타박을 먹었다. 사실 나는 고기를 별로 좋아하지 않으니까, 나는 채소를 먹고 다른 사람들이 내 대신 즐겁게 먹어주면 좋을 텐데. 나는 별것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거부반응이 많아서 좀 놀라고 있다.

채식주의는 일종의 편식이다. 다른 사람을 불편하게 만들고 싶은 생각은 없는데, 표명만으로도 불편하게 만든다니 어떡하나 싶다.

(알러지 등 건강상의 문제로) 못 먹는 것과 (싫어해서) 안 먹는 것의 구분을 꼭 두어야 하나... 선을 거절할 때, "알고 보니 그쪽 어머니가 우리집과 동성동본이더군요."가 "사람이 별로 마음에 안 들어서요."보다 설득력이 있는 것과 비슷한 경우일래나.

아무튼, 채식의 지향점은 소식이라고 생각하는데, 요즘 지나치게 과식하고 있다.

토니로마스에서도 과식하고 K형네 집에 모여놀다가 단 게 먹고 싶어져서 던킨에서 초콜릿 케이크를 먹고, 저녁 때에는 K형이 해준 맛난 밥을 또 잔뜩 먹고, 김치전도 먹고, 장보러 이마트에 가서 파인애플을 사다 또 먹었다. 이마트에서 바로 먹을 수 있도록 파인애플 껍질을 벗겨 6조각 정도로 잘라서 4,000원에 파는데, 정말 맛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