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스크랩] 이 싸인 어때요? - 조병준이 사진전을 엽니다아~~~
인연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는 요즘,
누나가 연륜의 무게 1억 톤을 실어 한 마디 던진다.
"정말 큰 인연은몇 분 단위로 오더라. 절대 길게 안 와."
내 연륜의 무게? 뭐 잘 나가봐야 킬로그램 단위지.ㅠ.ㅠ
그래도 뭐 알 만큼은 안다.
인연은 언제나 사소하게 시작한다는 것.
그리고 언제나 찰나에서 시작한다는 것.
다시 연륜의 내공 1억 톤이 실린 누나의 AS성 충고.
"공을 들여야 돼."
사소하게, 찰나에서 시작된 인연을
크디큰 인연으로,
오래 오래 이어지는 인연으로,
차원이동시키는 힘은 역시 '공 들이기'라는 것.
좋은 인연이 지닌 미덕 중 하나.
언제나 또 다른 좋은 인연들을 줄줄이 엮어 끌고 온다는 것이리라.
그렇게 줄줄이 비엔나 소시지 또는 줄줄이 사탕처럼 찾아온 인연줄 따라
팔자에 없었던 '사진전'을 열게 되었다.
그것도 내 서식지 서울이 아니라 빛고을 광주에서!
착한 광주 아우는 서울로 올라와 슬라이드를 함께 고르고
스캔 작업까지2박 3일을 꼬박 매달렸다가내려갔다.
내려가자마자 생업을 허겁지겁 해치우고
또 다른 아우들과 함께 후반 작업까지
식음을 전폐하진 않았으되 진배없는 스케줄로 해냈단다.
"형, 싸인 좀 스캔 받아서 보내주세요."
전화를 받고 한참을 끙끙거렸다.
조병준이야 하늘이 알고 땅이 보증한 악필이었으니..ㅠ.ㅠ
암튼 싸인을 만들어서 보냈다고 전화했다.
"형, 솔직히 말해봐요. 종이 몇 장 버렸어요?" ㅠ.ㅠ
말 못한다.ㅡ.ㅡ;
다만'공 들여' 쓰려고 노력했다는 건 믿어도 된다.
나의 '공 들이기'는 겨우 그 정도다.... 에혀, 한심한지고...ㅠ.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