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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스크랩] 이 싸인 어때요? - 조병준이 사진전을 엽니다아~~~

코니 2006. 12. 6. 14:17

인연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는 요즘,

누나가 연륜의 무게 1억 톤을 실어 한 마디 던진다.

"정말 큰 인연은몇 분 단위로 오더라. 절대 길게 안 와."

내 연륜의 무게? 뭐 잘 나가봐야 킬로그램 단위지.ㅠ.ㅠ

그래도 뭐 알 만큼은 안다.

인연은 언제나 사소하게 시작한다는 것.

그리고 언제나 찰나에서 시작한다는 것.

다시 연륜의 내공 1억 톤이 실린 누나의 AS성 충고.

"공을 들여야 돼."

사소하게, 찰나에서 시작된 인연을

크디큰 인연으로,

오래 오래 이어지는 인연으로,

차원이동시키는 힘은 역시 '공 들이기'라는 것.

좋은 인연이 지닌 미덕 중 하나.

언제나 또 다른 좋은 인연들을 줄줄이 엮어 끌고 온다는 것이리라.

그렇게 줄줄이 비엔나 소시지 또는 줄줄이 사탕처럼 찾아온 인연줄 따라

팔자에 없었던 '사진전'을 열게 되었다.

그것도 내 서식지 서울이 아니라 빛고을 광주에서!

착한 광주 아우는 서울로 올라와 슬라이드를 함께 고르고

스캔 작업까지2박 3일을 꼬박 매달렸다가내려갔다.

내려가자마자 생업을 허겁지겁 해치우고

또 다른 아우들과 함께 후반 작업까지

식음을 전폐하진 않았으되 진배없는 스케줄로 해냈단다.

"형, 싸인 좀 스캔 받아서 보내주세요."

전화를 받고 한참을 끙끙거렸다.

조병준이야 하늘이 알고 땅이 보증한 악필이었으니..ㅠ.ㅠ

암튼 싸인을 만들어서 보냈다고 전화했다.

"형, 솔직히 말해봐요. 종이 몇 장 버렸어요?" ㅠ.ㅠ

말 못한다.ㅡ.ㅡ;

다만'공 들여' 쓰려고 노력했다는 건 믿어도 된다.

나의 '공 들이기'는 겨우 그 정도다.... 에혀, 한심한지고...ㅠ.ㅠ

무쟈게 노력한 싸인이니 볼품없어도 용서하시라.
저 싸인을 달고 몇 장의 사진들이 액자에 담길 것이다.
이 무슨 복인지, 알다가도 모르겠고, 신기해 죽을 지경이다.
고마워서, 감사해서, 돌아버릴 지경이다.
이번 토요일, 12월 9일부터
작지만, 아니 작아서 행복한, 조병준의 '첫' 사진전이
광주의 갤러리 바 <트뤼포>에서 시작된다.
아, 물론 전라남도 광주다. ^^;;
조만간 자세한 내용을 알려드릴 터이니
근처에 사시는 이웃님들, 근처를 지나갈 일이 있으신 이웃님들,
슬쩍 와서 인사 건네주시면 무쟈게 좋겠다.
그리고 도대체 어떤 도깨비 같은 인간들이 이렇게
신기하고 신명나는 인연줄 놀이를 하고 있는지,
슬쩍 질투하고 가시면 또한 무쟈게 좋겠다.
질투는 언제나 우리의 힘이니 말이다. 흐흐흐.
광주의 아우들, 그리고 작업을 도와준 서울의 친구들,
어떻게 내 고마움을 전할 수 있을런지
아무리 고민해도 답이 안 나온다. 끙....
평소에 하던 대로 해야지 어쩌겠는가.
헤헤~ 웃는 수밖에........
이번 사진전에 걸릴 사진 샘플 ^.......^